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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도서관은 밤 10시까지, 영화는 반값"…가평형 문화복지가 바꾼 일상

연중무휴 공공도서관·주말 공연·7천 원 최신영화…생활 속 문화복지 실현
관광도시 넘어 문화도시로…군민이 체감하는 '가평형 맞춤 문화정책'


 

(중앙뉴스타임스 = 방재영 기자) "퇴근 후 밤 10시까지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 주말에는 음악역1939에서 공연을 즐긴 뒤 최신 영화를 7천 원에 관람한다."

서울이나 수도권 대도시의 이야기가 아니다. 인구 6만3천여 명의 가평군에서 실제로 가능한 일상이다.

가평군은 군민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책을 읽고, 공연을 보고,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생활밀착형 문화복지'를 확대하며 관광도시를 넘어 문화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문화시설을 단순히 조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군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문화를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연중무휴·밤 10시까지 운영…'열린 도서관' 실현

가평군의 문화복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공간은 공공도서관이다.

한석봉·설악·청평·조종도서관 등 4개 공공도서관은 1월 1일과 설·추석 명절을 제외하면 사실상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 공공도서관이 정기 휴관일을 운영하는 것과 달리 가평군은 군민의 이용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운영시간도 이용자 중심이다.

자료실과 도서 대출은 평일 오후 10시까지 가능해 직장인과 학생들도 퇴근이나 학업을 마친 뒤 여유롭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주말에도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일반 열람실은 오전 7시부터 자정까지 개방해 수험생과 자기계발을 준비하는 주민들의 학습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 주말마다 공연…일상이 된 문화예술

주말이면 가평에는 음악이 흐른다.

옛 가평역 폐선 부지를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음악역1939'에서는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 다양한 공연이 이어진다.

대표 프로그램인 '가평 토요라이브(G-SL)', '피크닉 콘서트'를 비롯해 버스킹 공연, 달빛영화제, 자라섬재즈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펼쳐지며, 문화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면 지역 주민들을 위해 연 4회 '우리동네 콘서트'도 운영하고 있다.

8월에도 음악역1939를 중심으로 다양한 공연이 이어진다.

지난 1일에는 국악과 재즈가 어우러진 토요라이브 공연이 열렸으며, 오는 8일에는 블루화와 밴드죠, 권범 등이 출연하는 피크닉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이어 22일에는 가수 소찬휘와 스페이스A, 김정남 등이 출연하는 레트로 뮤직페스티벌이 개최되고, 23일과 25일에는 청춘역1979에서 KBS 전국노래자랑 가평군편 예선과 본선이 열린다. 29일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피크닉 콘서트가 잔디광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 최신영화를 반값에…문화격차 해소

영화관도 더 이상 문화 소외 공간이 아니다.

가평읍 1939시네마와 조종면 조종시네마에서는 최신 개봉작을 서울과 같은 날 관람할 수 있다.

최근 개봉한 화제작들도 수도권 대도시와 동시 상영되고 있으며, 무엇보다 관람료가 7천 원으로 일반 영화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주말 인기 시간대에도 비교적 여유롭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어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다.

■ "군민이 체감하는 문화복지"

가평군의 문화정책은 단순히 문화행사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도서관과 공연장, 영화관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군민 누구나 생활권 안에서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데 의미가 있다.

10여 년 전 서울에서 가평으로 이주한 조범신 씨(설악면)는 "가평 주민들은 익숙해서 잘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만 외부에서 온 사람들은 문화복지 수준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금방 체감한다"며 "문화뿐 아니라 교통과 의료 등 생활 인프라까지 지속적으로 확충된다면 가평은 더욱 살기 좋은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평군은 앞으로도 문화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군민 누구나 일상 가까이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관광도시를 넘어 생활문화도시'로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