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폐기물 감축과 재활용률을 비롯해 불법행위 예방을 위한 홍보 강화, 분리배출 인프라 구축, 주민참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르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결과다.
시흥시는 생활 속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자원순환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정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시청 주변 20개 카페와 다회용컵 사용 협약을 체결하고 컵 수거부터 세척까지 이어지는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지역 축제에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다회용기를 지원하고 있다.
또 ‘배달특급’, ‘배달의민족’, ‘요기요’, ‘땡겨요’ 등 주요 배달앱과 연계해 다회용기 사용을 지원하는 등 시민들이 일상에서 자원순환과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는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그러나 깨끗한 도시를 만드는 것은 정책과 시설만으로 가능하지 않다.
모두가 잠든 새벽부터 거리의 쓰레기를 치우는 환경미화원, 무단투기와 분리배출 위반 현장을 살피는 깨끗한 쓰레기 처리 감시원, 버려진 폐기물을 다시 자원으로 돌려보내는 재활용품 선별원까지.
시흥시 자원순환의 생태계 곳곳에는 시민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자리에서 묵묵히 도시를 깨끗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새벽부터 밤까지…깨끗한 거리를 만드는 사람들
새벽 6시. 도시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전 시흥 곳곳에서는 하루의 청소가 시작된다.
거리 곳곳의 쓰레기봉투를 수거하고 밤사이 버려진 생활쓰레기와 낙엽, 담배꽁초 등을 치우며 시민들이 맞이할 새로운 하루를 준비한다.
현재 시흥시에서 활동하는 환경미화원은 모두 496명이다. 이 가운데 39명은 시 직영, 457명은 11개 청소대행업체 소속이다.
이들은 관내 생활폐기물을 수거하고 거리 곳곳의 쓰레기를 치우는 일을 담당한다. 살수차와 노면 청소차량을 운행하는 것은 물론 교통사고 잔재물과 로드킬로 인한 야생동물 사체 처리 등 도로에서 발생하는 각종 오염원을 제거하는 일도 이들의 몫이다.
현장 업무는 녹록지 않다. 여름철 폭염과 겨울철 한파를 견뎌야 하고 새벽 출근과 교대근무도 일상이다. 특히 도로변에서 작업하는 경우가 많아 차량으로 인한 사고 위험에도 상시 노출돼 있다.
시흥시는 시민의 일상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도시 환경을 지키는 환경미화원들의 안전과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폭염과 한파 시기에는 근로환경을 점검하고, 지난해에는 시가 보유한 청소차량 19대에 어라운드뷰(Around View) 시스템을 설치했다. 좁은 도로에서 불법 주정차 차량을 피해 작업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접촉사고뿐 아니라 일반 도로 주행 중 충돌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다.
지난 3월에는 약 한 달간 ‘환경미화원 소통의 날’을 운영해 근무 여건과 후생복지 등 현장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했다.
또 관내 의료기관 4곳과 협약을 체결해 환경미화원들의 종합건강검진을 지원하는 등 현장 종사자들의 건강과 복지 향상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올바른 배출문화 만드는 사람들…‘깨끗한 쓰레기 처리 감시원’
환경미화원이 배출된 쓰레기를 수거한다면 ‘깨끗한 쓰레기 처리 감시원’은 쓰레기가 올바르게 배출될 수 있도록 현장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
현재 시흥시에서는 총 20명의 깨끗한 쓰레기 처리 감시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분리배출 취약지역을 순찰하고 현장조사를 통해 불법행위자를 추적하는 한편 무단투기와 불법 배출을 계도하며 올바른 쓰레기 배출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업무는 크게 무단투기 파봉단속과 올바른 생활쓰레기 분리배출 홍보로 나뉜다. 올해 2월부터 현재까지 이들이 실시한 파봉단속은 1만3000여 건에 달한다.
단속 과정에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따른다. 불법 투기된 쓰레기봉투를 직접 열어 내용물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부패한 음식물과 각종 오염물질에 노출되는 것은 물론 불법 투기자와 마찰을 빚는 일도 발생한다.
시흥시 자원순환과와 함께 진행한 간담회에서 한 감시원은 한여름 무단투기 봉투를 열었을 당시 벌레가 쏟아져 나왔던 경험을 떠올렸다.
그는 “무단 투기물에는 음식물 쓰레기 등 생각하지 못한 것들이 들어 있다”며 “특히 여름에는 쉽게 부패하기 때문에 악취도 견디기 힘든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감시원은 오염된 폐기물보다 무단투기자와의 마찰이 더 힘들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단속 과정에서 “세금을 뜯어가려고 작정했느냐”, “시장을 만나겠다”는 등의 거친 항의를 받을 때도 있지만 “고생이 많다”며 생수나 음료를 건네는 시민들의 작은 격려가 큰 힘이 된다고 했다.
시흥시는 인력에 의존하는 단속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상습 투기지역을 중심으로 이동식 감시카메라를 추가 설치해 사각지대 없는 24시간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정책 방향도 단속 중심에서 예방과 교육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주배경주민과 어르신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분리배출 교육’을 운영하며 시민 스스로 올바른 생활폐기물 배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인식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쓰레기를 다시 자원으로…환경미화타운 ‘재활용품 선별원’
가정에서 분리배출한 재활용품의 여정은 수거에서 끝나지 않는다.
재활용 가능한 자원은 환경미화타운으로 모인다. 환경미화타운은 반입된 재활용 가능 자원을 품목과 재질별로 선별·보관해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처리하는 자원순환 시설이다.
이곳에서 하루 평균 약 64톤의 재활용 가능 자원이 처리된다.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수많은 재활용품이 지나가면 선별원들은 플라스틱과 캔류, 유리병 등을 재질과 색상에 따라 분류하고 재활용이 어려운 이물질과 위험물품을 걸러낸다.
선별된 자원은 압축과 분류 과정을 거쳐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원료로 다시 활용된다.
현재 환경미화타운에서 근무하는 재활용품 선별원은 총 47명이다.
반입된 재활용 가능 자원은 파봉과 이송을 거쳐 수선별 과정에서 대형 이물질을 제거한다. 이후 무게를 활용한 비중선별과 자력선별 등 자동화 공정을 거치지만 사람의 손은 여전히 필요하다.
선별원들은 자동선별 공정 전반에서 반복적인 수선별 작업을 통해 재활용 자원의 품질을 높인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은 다시 활용되고 나머지 잔재물만 별도로 분리돼 처리된다.
하지만 빠르게 움직이는 선별라인에서 직접 작업해야 하는 만큼 선별원들 역시 각종 오염물질과 위험물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특히 내용물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은 배달용기나 음식물이 묻은 재활용품은 현장의 작업환경을 어렵게 만드는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다.
한 선별원은 효과적인 자원순환을 위해 시설이나 정책 못지않게 높은 시민의식과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재활용품의 내용물을 깨끗하게 비우고 씻은 뒤 올바르게 분리해 배출하는 시민들의 작은 실천이 선별원들의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재활용률을 높이는 출발점이 된다는 것이다.

‘깨끗한 시흥’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은 시민 참여
시흥시의 자원순환은 하나의 긴 연결고리로 움직인다.
환경미화원이 거리와 생활현장에서 폐기물을 수거하고, 깨끗한 쓰레기 처리 감시원은 무단투기를 막고 올바른 배출문화를 확산한다. 환경미화타운에서는 선별원들이 버려진 폐기물 가운데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을 찾아 새로운 자원으로 돌려보낸다.
행정은 다회용컵과 다회용기 사용 확대, 분리배출 인프라 구축, 불법투기 예방과 교육 등으로 이들의 활동을 뒷받침한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의 시작점은 결국 시민의 손에 달려 있다.
쓰레기를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배출하고 재활용품의 내용물을 비우고 깨끗하게 분리해 버리는 일,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품을 선택하는 일상의 작은 행동이 자원순환의 첫 단계를 만든다.
경기도 ‘깨끗한 경기 만들기’ 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 지자체로 이름을 올린 시흥시.
그 성과 뒤에는 새벽 거리에서, 무단투기 쓰레기봉투 앞에서,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재활용품 선별라인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현장의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이들의 손길에 시민들의 올바른 분리배출과 자원순환 실천이 더해질 때 ‘깨끗한 시흥’은 일회성 성과가 아닌 지속가능한 도시의 일상으로 자리 잡게 된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자원순환은 행정의 체계적인 정책과 시민의 일상 속 실천이 맞물릴 때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며 “현장에서 묵묵히 깨끗한 시흥을 만들어가는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과 함께 만드는 자원순환 도시를 목표로 올바른 분리배출과 자원 재활용이 일상 속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고, 행정과 시민이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환경도시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