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30(월)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2019년 황금돼지 기운, '이천 돼지박물관'에서 받아가세요"

[경기도] 이천 돼지박물관


(경기=중앙뉴스타임스) 방재영 기자 = 인간과 오랫동안 공존한 동물, 돼지. 바로 2019년 기해년(己亥年)의 주인공이다. 기해년 황금돼지의 해를 맞아 상서로운 돼지의 새로운 면을 만날 수 있는 이천 돼지박물관으로 발길을 옮겼다.

■ 돼지들의 공연, 가족단위 관객들에게 인기!

4일 오후 이천시 율면 돼지박물관에서 진행된 돼지공연에서 돼지가 코를 이용해 공으로 볼링을 하고 있다./경기도 제공
 
4일 오후 이천시 율면 임오산로 돼지박물관 돼지공연장에서 아이들의 환호소리가 커졌다. 이날 돼지박물관에서 진행된 돼지들의 공연 때문. 공굴리기부터 가방 탈출하기, 볼링, 장난감 공 가져오기 등 돼지박물관에서 공연진행 스텝들의 지도하에 교육받은 돼지들의 공연이 그것이다. 휴대전화 카메라 사진을 담는 관람객들의 손길도 분주했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것이 바로 '돼지공연' . 하루에 오전 11시, 오후 1시, 오후 3시, 오후 4시 등 4차례에 걸쳐 약 40여 분 간 돼지공연을 선보여 가족단위 관람객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이곳에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똑똑하고 깔끔한 황금돼지들을 만나 볼 수 있다.

TV동물프로그램과 CF에도 출연한 돼지박물관의 스타들이 볼링도 하고, 축구도 하고, 상자에 물건을 담는 등, 귀여운 돼지들의 재롱잔치가 이어진다. 공연 후에는 예쁜 아기돼지들을 직접 만나 먹이도 주고 안아보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즐거운 시간도 제공된다.

이종영(54) 돼지박물관 촌장은 "기해년 새해가 시작된 지난 1일에는 450여 명이 이곳을 방문했다. 이곳의 하루 평균 최대 수용인원이 200명인데, 두 배가 넘는 인원이 이곳을 방문해 분주히 새해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돼지박물관을 방문한 이들의 수는 약 6만5000여 명. 이 가운데서 학생 2만5000명, 외국인 1만2000명 등이 방문객 가운데 많은 수를 차지했다. 가장 인기를 끄는 관람객은 40대 이하 젊은 가족들이라고 했다.

지난 2011년 11월 14일 문을 연 이천 돼지박물관은 이천시 율면 월포리 일원 8천800평에 세워졌다. 이곳은 일본 미에현 이가시에는 6차산업의 교과서로 불리는 '모쿠모쿠' 농장, 농업의 디즈니랜드로 불리는 일본 사이타마현의 '사이보쿠' 농장 등을 능가하는 체험농장을 지향한다. 37년의 경험을 가진 돼지전문가 이 촌장의 돼지에 대한 관심과 정성이 담긴 공간이다.

돼지박물관을 찾은 방문객들이 돼지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이종영 돼지박물관 촌장이 돼지박물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경기도 제공
 
이종영 촌장은 "돼지박물관은 돼지를 주제로 학교교과와 연계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농촌교육 농장"이라면서 "농촌진흥청에서 인증한 교육농장이다"고 소개했다.

이곳에서 키우고 있는 돼지는 두록저지(미국 뉴저지주와 뉴욕주 원산인 갈색 돼지), 햄프셔(미국 켄터키주 원산, 몸무게는 250-300kg), 미니돼지(천게이), 포토벨리, 쿠네쿠네(유럽종 돼지) 등 5품종 120마리이다.

■ 다양한 돼지 작품들의 향연…돼지박물관 전시실

이천 돼지박물관은 독일 슈투트가르트 돼지박물관(schweine museum)에 이어 아시아권에서 유일한 박물관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돼지는 한자문화권에서 12간지의 열두 번째 동물로 재물과 복을 상징하며 신통력을 가진 상서로운 동물로 여긴다.

그래서 우리가 돼지꿈을 꾸면 복권을 사는 이유가 아닐까.

주차장을 따라 티켓부스 건물을 따라 올라오다보면 우측에 위치한 건물 1층에 전시실이 있다. 전시실에는 돼지를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 1300마리(점)을 선보인다. 그동안 이종영 촌장이 수집한 돼지관련 모형은 약 6800여 점이라고 한다.

이 촌장이 미국, 중국, 일본,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세계 23개국을 돌며 수집한 것들이다.

전시실에는 돼지를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 1300마리(점)을 선보인다. 그동안 이종영 촌장이 수집한 돼지관련 모형은 약 6800여 점이라고 한다. 무덤에서 발견된 돼지 토기./경기도 제공
 
전시실에선 다양한 돼지 관련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경기도 제공
 
몇 개의 전시품을 살펴본다면?

약 2000년 전으로 추정되는 중국 산시성 무덤에서 출토된 소형 돼지 토기, 우리나라 충북 제천 무덤에서 발견된 소형 돼지 토기 등이 관심을 끈다.

이에 대해 이종영 촌장은 "중국사람들은 죽어 다시 태어난다면 행복하게 태어나길 바란다”면서 “그런점에서 돼지를 함께 묻어주는 이유가 (돼지가) 행복을 나르는 전도사 역할을 해준다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나라 낙락국(樂浪國·1세기 중엽에 있었던 고대 정권)의 매장문화에서도 돼지가 황금빛을 나르는 역할을 해서 돼지 토기를 함께 매장했다”고 덧붙였다.

'국토재건-양돈'(1964~1966년, 육군본부) 교재, 돼지 민화, 돼지를 주제로 한 한국화, 한-중-일 등의 문화를 비교할 수 있는 돼지주제 소품, 현대작가들의 작품 등 볼거리가 다양했다.

이와 관련, 이 촌장은 "중국과 우리나라는 재물에 관심이 많아 돼지 모형을 소장하고, 일본에선 멧돼지를 가정의 신으로 모시는 풍습이 있다"면서 "(한-중-일에선)새해를 맞아 돼지 모형 등을 선물한다"고 전했다.

돼지박물관 입구의 빨간색 돼지 모양 우체통부터 시작해 벽화, 조형물 등 눈에 들어오는 건 온통 돼지들이다. 박물관에는 돼지의 습성과 특징을 직접 관찰하고 바른 먹거리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전시물, 감성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이 촌장은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돼지를 통해 쉼터가 될 수 있고, 깨달음을 얻어가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돼지박물관은 찾은 방문객이 돼지공연에서 돼지와 입을 맞추고 있다./경기도제공
 

한편, 농촌진흥청 교육농장품질 인증·경기관광공사 우수프로그램 인증을 받은 돼지박물관은 보고, 만지고, 느끼는 농촌체험교육농장이다. 이와 관련, 올해 3월부터는 치유농장(농진청 지원)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주소: 경기도 이천시 율면 임오산로 327번길 129-7
전화: 031-641-7540
홈페이지: www.pigpark.co.kr
이용시간: 09:00~18:00 매주 월요일 휴관
이용요금:
―돼지박물관 이용권(돼지공연+퍼레이드+돼지박물관 관람)
대인(13세 이상):7,000원. 소인(12세 이하):6,000원. 무료입장(24개월 미만).

―피그패밀리 할인요금
2인 가족 패키지(돼지공연+퍼레이드+박물관관람+소시지만들기 300g) 27,000원
3인 가족 패키지(돼지공연+퍼레이드+박물관관람+소시지만들기 500g) 40,000원
4인 가족 패키지(돼지공연+퍼레이드+박물관관람+소시지만들기 500g) 47,000원
5인 가족 패키지(돼지공연+퍼레이드+박물관관람+소시지만들기 600g) 60,000원


돼지 퍼레이드의 한 장면./경기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