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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방재영 칼럼] 양주시 종합장사시설 유치, 삶을 마무리하는 문화의 장(場)


(중앙뉴스타임스 = 방재영 기자) 양주시는 종합장사시설 유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단순히 ‘시설 유치’라는 행정적 의미로만 바라보는 시각도 있지만, 실상은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장사시설은 지역의 필수 기반 시설이자, 우리 사회가 죽음을 어떻게 대하고 문화를 어떻게 계승할 것인지 보여주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경기 북부 주민들은 가까운 장사시설의 부재로 큰 불편을 감내해왔다. 장례를 치르며 먼 지역까지 이동해야 했고, 이는 유족에게 정신적·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졌다. 양주시가 장사시설을 유치한다는 것은 이러한 불편 해소를 넘어, 삶과 죽음을 아우르는 존엄한 문화 공간을 지역에 마련하겠다는 의미가 크다.

오늘날의 장사시설은 더 이상 과거의 낡은 이미지에 머무르지 않는다. 친환경적이고 현대적인 설계, 추모와 휴식을 동시에 담아내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공원형 시설, 누구나 찾아와 고인을 기리고 스스로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바로 새로운 장사시설의 모습이다. 이는 단순한 ‘죽음의 공간’을 넘어, 살아 있는 이들에게도 성찰과 치유의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양주시의 장사시설 유치는 경기 북부의 장례 인프라 격차를 해소할 뿐 아니라, 지역 문화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 추모공간과 문화시설이 어우러진다면, 이는 후손들에게 선조를 기리는 전통과 더불어 생명의 가치를 배우는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다.

이제 장사시설을 단순히 ‘필요해서 어쩔 수 없이 짓는 시설’이 아니라, 삶을 마무리하는 존엄한 문화의 장으로 바라봐야 한다. 양주시가 이 같은 비전을 바탕으로 투명하게 추진한다면, 시민들의 공감과 참여 속에 새로운 지역 문화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