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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박원순 시장 발언, 군 공항 이전사업에 차질 줄까

박원순 서울시장, 서울공항을 민간용으로 전환해야한다 주장
박 시장, 서울공항 민간용 전환 통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항공수요 충족 꾀해
수원시, 군 공항 이전에 차질 생길까 우려


(중앙뉴스타임스 = 방재영 기자) 수원시는 수원화성 군 공항 이전을 추진하며, 이전 예정지역에 민간공항도 함께 건설할 뜻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답보 상태에 빠진 이전사업의 활로를 찾으면서, 동시에 포화상태에 다다른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의 수요를 분산시키고자 함이다. 이전사업이 군민통합 방식으로 이루어질 경우, 경기남부 시민들의 공항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제적 파급효과도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언이 수원시의 계획에 걸림돌이 되었다.


박원순 시장은 경기 성남시 수정구의 서울공항을 민간공항으로 전환해야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서울공항은 군이 소유․운영하는 공군기지로, 주로 대통령의 해외방문 및 외국 국빈들의 방한 시 등에 이용되는 곳이다. 민항기 이착륙은 특수한 경우에만 허용된다.


박 시장의 발언은 중동·유럽 순방 중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이동하는 기내에서 나왔다. 그는 기자들에게 ‘인구 2500만 명이 거주하는 수도권에 공항이라곤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2곳이 전부’라고 지적하며, 서울공항은 민간공항으로 전환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도권에 공항을 신설하려면 재정 부담이 클 뿐만 아니라 입지 선정 또한 어렵기 때문에 기존 서울공항을 민수용으로 전환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 광명을 비롯한 경기 남부 시민들의 공항 접근성도 개선될 것이라며, 그는 기대감을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K팝 한류의 인기에 힘입어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과, 수도권 주민들의 항공 수요에 대처해야한다고 말하며 서울 도심에서 가까운 곳에 공항이 육성되어야한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의 이 같은 발언에 수원시는 공식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내심 박 시장의 발언을 비현실적이며 경솔하다고 여기는 기색이다. 무엇보다도, 군 공항 이전사업에 차질을 빚지는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경기남부 신공항 건설 관계자들은 우려를 감추지 않고 드러낸다.



이들은 경기남부 신공항이 지역경제 활성화나 물류비용 절감 등의 조건을 감안한 공항이라며, 박시장의 발언이 대단히 경솔하기 때문에 이를 취소해야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수원과 성남은 공항이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있는 까닭으로 소음과 재산권침해 등의 피해를 끼치는데, 군 공항 이전사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박 시장의 책임이 크다고 말한다.


서울공항과 인접한 분당 지역 주민들도 반발하고 있다. 그들은 서울시의 관광 인프라를 위해서 언제까지고 경기도민이 희생해야 하느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러한 불만의 목소리에 대해, 아이디어 차원의 발언이니 확대해석을 경계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