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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진택 경기아트센터 이사장 “경기도 문화예술의 ‘허브(Hub)’로 거듭나야”

마당극 창시자…연극 연출가, 판소리 명창으로 활동


(중앙뉴스타임스 = 방재영 기자) 마당극의 창시자, 판소리 명창이면서 연극 연출가이기도 한 우리나라 대표 예술인 임진택씨(70)가 경기아트센터와 함께한 지 어느덧 한 달이 흘렀다.


지난달 14일 경기아트센터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된 그는 취임 후 열린 첫 기자간담회에서 “경기아트센터를 경기지역 문화예술 활동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소회를 밝혔다.

▶Q1. 취임 후 한 달이 되셨다. 경기아트센터의 가장 중요한 현안이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이렇게 경기아트센터 이사장으로 취임하게 되면서 경기도와 인연을 맺게되어 매우 반가운 마음이다. 현재 경기아트센터에서는 무엇보다 ‘코로나19’ 문제가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연예술이 갈 길은 무엇인지, 그리고 공연장은 이 상황을 현재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더 나아가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된다면, 공연장은 어떠한 방향을 추구해야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한다고 본다.

또 경기아트센터가 지난해부터 도입한 ‘레퍼토리 시즌제’의 운영이 두 번째로 중요한 현안이라고 본다. 하나의 공연 작품을 제작하는 데에는 많은 자원과 시간이 소요된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노력을 통해 제작한 공연, 특히 완성도 높은 작품을 한 번 공연하고 다시 공연하지 않는 것은 우리나라 공연계의 폐단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역사 깊은 공연장이 많은 유럽에는 레퍼토리 시즌제가 잘 정착되어있어 수준 높은 작품을 매년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경기아트센터가 레퍼토리 시즌제를 도입한 것은 매우 긍정적인 시도라고 본다. 경기아트센터의 레퍼토리 시즌제에서 다루는 작품은 무엇보다 경기도민이 폭넓게 향유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경기아트센터는 지난 해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경기아트센터’로 기관명을 변경했다. 이렇게 명칭이 변경된 만큼, 경기아트센터는 단순히 공연장을 넘어 아닌 경기도 예술창작의 허브, 중심이 되어야할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하여 아트센터가 그동안 놓치고 있었거나 소홀했던 부분을 보완하는데 힘을 다하겠다.

▶이우종 사장님과 취임 후 어떠한 얘기를 나누셨는지.

-아직 이사장 취임 후 한 달 밖에 안 된 만큼, 이우종사장과 많은 얘기를 나누지는 못했다. 어느 기관에서나 사장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고, 이사장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 이 역할을 각자 효율적으로 분담하고, 각자가 지닌 장점을 살려 경기아트센터를 함께 이끌어가겠다.


▶경기아트센터 이사장으로서 어떠한 일을 하고자 하시는지.

-경기도는 면적, 인구규모, 역사를 고려했을 때 경기도는 서울만큼이나 중요한 지역이다. 경기도가 우리나라의 문화예술 분야를 선도하는 지역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하며, 경기아트센터가 이를 선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경기도내 지역 간에 존재하는 문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자한다. 격차를 해소한다는 것은 단순히 같은 문화콘텐츠를 똑같이 소비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각 지역의 문화적, 예술적 특성을 살려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정으로 격차를 해소하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문화 격차 해소에 관해서는 경기아트센터의 실무진, 예술단과 긴밀히 소통한 후 그 방향을 설계해 보고자한다. 

경기 북부는 남북관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지역일 뿐만 아니라, 자연·생태의 보고로서 가치있는 DMZ가 있는 곳이기도하다. 경기 북부가 가지고 있는 장점과 중요성에 주목하여 문화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보겠다.

▶이사장직을 수행하시다보면 기관내 의견충돌이 있을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이사장님의 해결 방향이 궁금하다.

-이사장직은 자신의 의견을 강력하게 관철하는 위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간 다양한 지역 문화예술 축제의 총감독을 맡아 진행한 경험이 있다. 총감독으로서 축제를 진행함에 있어서는 강하게 의견을 피력하고 추진력을 가지고 일했다. 이사장의 역할은 축제의 총감독과는 다르다. 독자적으로 의견을 관철하기보다는 내부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조율하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경기도는 중앙에 비해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이 상대적으로 소극적이고, 문화 예술에 대한 지원 규모도 적다는 문제가 있다.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돌파할 것인지 궁금하다.

-문화예술에 수지타산을 논하는 것은 비단 경기도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제고해야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물론 예술 분야라고 해서 예산을 낭비해서는 안되지만, 문화예술분야에 재정을 투자하면서 수익 창출에 지나치게 집중하면 우수한 예술이 피어나기 어렵다. 문화예술에 재정을 투자하는 것의 궁극적 목적은 수익창출이 아닌 ‘문화예술 발전’ 이 되어야한다.

도의회에 이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기아트센터가 생산해내는 작품의 수준이 매우 높아야한다. 관객들에게서 극찬이 나올 정도로 좋은 작품이 나와야 예산 사용에 대한 설득력이 생긴다. 또한 경기아트센터의 공연을 단순히 경기아트센터의 대소극장을 넘어 경기도 각 지역에서 공유하고 배급하기 위해 노력하여 경기도 예술의 허브(Hub)로서 역할을 강조해야한다.

▶좋은작품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첫째는 좋은 인재다. 실력 있는 단원들과 예술감독이 필요하다. 각 분야에서 최고의 예술인들을 기용해야할 것이다. 둘째는 충분한 예산이다. 충분한 예산을 확보하여 훌륭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할 것이다.

경기아트센터의 핵심인력은 ‘예술단’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예술단원들의 소속감을 증진하고, 단원들이 더욱 공연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부분이 현재 미흡하다면, 보완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
 
■ 임진택 이사장 프로필
○ 출생 : 1950년 10월 1일
○ 직업 : 예술가(연극연출가, 국악인)
○ 학력
1966. 3 ~ 1969. 2 경기고등학교
1969. 3 ~ 1975. 2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 졸업
1983. 3 ~ 1985. 2 동국대학교 대학원 연극영화학 수료

○ 경력
1975. 11 ~ 1980. 12  TBC-TV PD
1989     ~ 1994       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사무처장
1995. 1  ~ 1997. 12  전국민족극운동협의회
2002. 3.  ~ 2004. 2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겸임교수 
2006     ~  2009      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부회장
2010. 7  ~ 현재      창작판소리연구원 원장, 예술감독
2021. 4  ~ 현재      (재)이애주문화재단 상임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