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타임스 = 방재영 기자) 경기도의회 고준호 의원(국민의힘, 파주1)이 30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하 경과원)을 직접 방문해 노동조합 위원장 및 간부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기관 이전과 관련한 실질적인 우려와 해결 방향을 청취했다.
고준호 의원은 최근 논란이 거센 경과원 파주 이전 문제와 관련해 정치권 인사 중 가장 먼저 현장을 찾고, 조직 내부의 목소리를 직접 들은 유일한 경기도의원으로, 이번 행보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답한 정치의 책임 있는 실천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고준호 의원이 간담회 시작과 동시에 ‘책상에 앉아 찬성이다, 반대다를 논쟁할 순 없다. 실질적인 방안을 찾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고, 이후 약 1시간 30분 동안 노조와의 진솔한 대화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앞서 고준호 의원은 4월 9일 “경과원의 핵심 기능이 빠진 껍데기 이전은 기만적인 행정이자, 도민을 속이는 정치적 쇼”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이번 간담회는 그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단순한 비판을 넘어서 실제 대화와 협의를 통해 대안을 모색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고준호 의원은 간담회 직후 “경과원 이전은 2021년 이재명 전 지사의 정치적 선언에서 출발했고, 김동연 지사는 2년의 공백 끝에 ‘기능도, 비전도 빠진 부분 이전’이라는 미봉책만 내놓았다”며, “두 사람 모두 실행도 책임도 없었고, 모든 부담은 행정에 전가되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는 경과원 이전의 현실성, 조직 해체 우려, 가족 생계·복지 문제 등 민감한 현안들이 폭넓게 논의됐다.
고준호 의원은 △노조가 참여하는 이전 협의체 또는 실무TF팀 구성 △직원 근무환경 개선, 통근 대책, 이주 대책 등 노조참여형 대책 설계가 선결되야 된다고 밝혔다. 이 외 일부 내용은 아직 구체적인 입장 조율이 필요한 상황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노동조합원은 “그동안 아무도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아 ‘반대’라는 입장으로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며 “오늘 이렇게 직접 와서 이야기를 들어준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됐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끝으로 고준호 의원은 “정치적 선언에 행정이 끌려가는 방식이 아니라, 실효성 있는 단계별 계획과 충분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이전이 추진돼야 한다”며, 앞으로도 관련 절차 전반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꼼꼼히 살필 것임을 시사했다.